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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박도 컨테이너도 부족, 미국行 해상물류 지연 심각
통권번호 1916 발행일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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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우리 수출기업 위해 올해 말까지 긴급 선박 투입

 


미국의 대표 공휴일인 추수감사절(11월 셋째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이 다가왔다. 성수기를 맞았지만 최근 미국行 해상물류 지연이 심각해져 무역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선박뿐만 아니라 컨테이너까지 부족한 상황이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적 해운선사인 HMM과 협약을 체결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나서고 있지만, 미국行 해상물류 지연은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축소’, 해상물류 지연의 근본적 원인

 

이처럼 미국行 해상물류가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해상물류가 지연되는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력 축소, ▲극단적인 화물량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가정학습 등 실내생활 증가로 이에 필요한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급증 등을 꼽았다.

 

LA무역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감소를 해상물류 지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 전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고, 개인위생 또한 전보다 더욱 철저히 지키고 있다. 

 

특히 미국은 각 주(State) 및 카운티(County)에서 이러한 규칙을 엄격하게 집행하고 있어 선박, 항구 및 터미널, 창고 등 모든 작업시설들은 평소 대비 20~30% 인력이 감축된 채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보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화물량을 처리하고 있어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올해 화물량이 극단적으로 변한 것도 해상물류 지연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 세계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선사들도 선박 공급망을 줄였다. 이에 올 5월 말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11.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국가별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선사들도 공급량을 확대했다. 올해 중반부터 폭증하기 시작한 거래 물량이 9월에 접어들며 한꺼번에 항만 터미널로 몰려들면서 터미널 혼잡을 초래했다. 

 

사실상 세계 해운시장에서 모든 선박이 투입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로 인해 시장에서 선박을 추가로 임대하기가 어려워졌으며, 특히 한 부분에서 적체가 발생하면 그 적체가 계속해서 가중되는 터미널 특성상 해당 적체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TV, 건조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은 시중에서 바로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많아 현재 미국으로 들어가는 선박 물동량 증가를 주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개인보호장비(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와 같은 코로나19 방역용품의 수입량 폭증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항구 및 터미널 물류 처리, 기존 대비 2주 이상 지연

 

이처럼 축소된 인력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다 보니 항구 및 터미널에서 물류 처리도 기존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무역관에 따르면, 기존 대비 터미널 정박까지 5일, 컨테이너 하역에 5일, 그리고 컨테이너 픽업 또한 1~2일이 추가로 소요돼 LA 항만 및 터미널에서만 평상시에 비해 2주가량 지연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통상 선박이 항구에 도착한 뒤 정박을 위해 내항 터미널에 자리가 생길 때까지 외항에서 잠시 대기하는 시간이 있다. 

 

LA항만의 경우 기존에 선박이 도착하면 이와 동시에 정박이 가능해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대기시간이 매우 늘어나 도착 후 정박까지 기본 4~5일 정도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내항 터미널 정박 이후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의 하역작업인 ‘Discharge’ 과정에서도 기존 2~3일 걸리던 작업이 현재 4~5일 수준으로 느려졌다. 

 

문제는 하역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역된 컨테이너 픽업 또한 100% 예약제로만 진행하고 있어 예약을 잡지 못하면 컨테이너 픽업을 위한 터미널 진입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픽업 예약도 힘든 상황이다. 

 

 

선박·컨테이너, 올해까지 부족 … 내년 2월 이후 해소될 듯

 

美 현지 물류업계와 LA무역관은 선박·컨테이너로 인한 해상물류 지연 사태가 올 12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 2월이 돼서야 기존 페이스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 컨테이너 적재가격마저 치솟아 수출기업은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 1분기 평균 컨테이너 1대(FCL) 적재가격은 1,50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 4,000~5,000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연말까지 픽업 예약이 꽉 차있어 돈을 더 낸다고 해도 자리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LA무역관은 “현재 물류 지연 사태와 폭증한 선박운임에도 예약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에는 매우 심각한 애로사항”이라며, “수출기업을 비롯해 선사 측도 유휴 선박과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시기적 특성이 맞물려 현재와 같은 물류 지연 상황을 일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구 및 터미널에서는 전에 없던 토요일 근무를 개시해 늘어가는 적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의 근본적 해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美 현지 물류업계는 이 같은 문제가 최소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내년 1월 우리나라와 중국의 설 연휴 직전 대량 밀어내기 물량을 처리한 시점을 기준으로 실제 2월 연휴와 함께 일정 부분 해소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적선사, 올해 말까지 선박·컨테이너 긴급 투입

 

이처럼 연말 성수기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국내 수출기업의 해상 운송 어려움이 지속되자 해수부와 국적선사는 이달 말부터는 선적공간과 빈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11월 25일 밝혔다. 

 

우선 미주항로에 대해서는 국적선사 HMM과 SM상선이 연말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HMM은 11월 30일, 12월 8일 4,600TEU급 임시 선박을 투입하고, 12월 말에도 5,000TEU급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미주항로 구간에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HMM이 제공하는 선적 공간에 중소기업이 수출화물을 차질 없이 선적할 수 있도록 11월 4일부터 미주 수출화물 선적이 필요한 기업의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이를 취합해 신설한 ‘수출 물류 핫라인’을 통해 HMM에 전달하고 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컨테이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월 30일 20피트 규모의 컨테이너 박스 4,300개를 중국에서 임대해 확보했으며, 이를 곧바로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해 우리 수출기업 화물 선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SM상선도 해운시장 내에서 선박 임대가 어려운 상황에도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하게 임대해 12월 7일 부산發 미서부항로에 투입한다. 

 

이와 함께 고려해운도 동남아 지역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2,800TEU 규모의 선박 1척을 12월 17일 부산發 인도네시아 항로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적선사도 국내 미주지역 수출물동량이 급증한 9월 이후 우리나라에 선적 공간을 확대해 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세계 3대 해운선사는 중국發 한국기항 미주항로에 11월 25일 1척, 12월 중 총 6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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