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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로나19發 금융위기 우려 속 600억 달러 韓·美 통화스와프 체결
통권번호 1884 발행일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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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가와 환율이 연일 혼란스러운 가운데 글로벌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는 과거 위기 때처럼 외화 유동성 부족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3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미 연준과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글로벌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을 해소할 목적으로 체결됐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참고로 통화스와프는 통화를 교환(swap)한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 거래다. 흔히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담보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에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것에 비유된다.

 

 

금융시장 안정화에 유용한 카드 될까?

이번 체결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했던 20081030일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두 번째다.

 

과거 체결 당시 2009430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차례 계약을 연장하면서 최종적으로는 2010 21일 종료됐다.

 

당시 ·통화스와프 체결로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등 외환시장 안정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러 환율은 20088월말 1,089원에서 계약 체결 당시 1,468원까지 상승했으나 계약 종료시점에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정부, ·통화스와프 체결, 외환시장 안전판 역할 기대

 

정부는 이번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 간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 합의 소식이 전해진 320 오전 923분 기준,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6원 급락한 달러당 1,263.1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체결은 2008년보다 2배 높은 600억 달러 규모이기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권과 기업들 달러 가뭄 징후 나타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으로 외국인이 올 3월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팔아 치우고 금융권과 기업들에선 달러 가뭄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316일까지 한국 주식 7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역대 1~16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기업들의 외화 자금조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한공 등 대기업들이 투자자 모집에 차질을 우려해 줄줄이 조달 일정을 미루고 있다.

 

더불어 외화 조달 환경의 악화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외화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기업이 2분기 중 갚아야 할 해외 채권 규모는 931,000만 달러(한화 약 11조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67,000만 달러(한화 약 67,000억원)어치가 다음달 만기를 맞는다.

 

 

기재부,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확대

 

기획재정부는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한 스왑시장 수급불균형 완화를 위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한다고 3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확대되고, 외국계 은행 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확대된다.

 

기재부는 316일 개최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국내 외화 유동성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점검 결과, 국내 은행 외화 LCR 비율이 2월말 128.3%(잠정)로 규제비율(80%)크게 상회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 외환스왑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참고로 외화 LCR(Liquidity Coverage Ratio)향후 30일간 순외화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을 의미하며,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201010월 급격한 자본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이후 시장여건 및 여타 건전성제도 개편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돼 왔다.

 

기재부는 이번 조치가 319일부터 시행되며,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을 기대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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