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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toms & Trade

[이주의 초점]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애플레이션’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애플레이션’

기후변화로 급등한 과일 가격 ··· 정부, 물가안정 정책 쏟아냈지만 물가는 ‘시큰둥’

 

 

 

최근 과일 가격이 심상치 않다. 각종 과일 가격이 상승한 것은 세계적인 기후변화 영향에 따라 봄철 이상저온·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해 과일 흉작이 잦아진 탓이다.

 

특히 사과의 경우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는데, 사과로 인한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애플레이션(applelation)’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다.

 

애플레이션은 사과(apple)와 물가상승(inflation)을 결합한 신조어로, 사과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다른 과일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또한 상승하고 있어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국제 유가까지 오르고 있어 물가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올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3.1% ↑ … 신선과실 전월 동월 대비 40% ↑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농축수산물, 서비스, 공업제품 및 전기·가스·수도 등 모두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3.1%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3%, 전년 동월 대비 1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선과실은 40.9%, 신선채소 11.0%, 신선어개는 1.1%로 각각 상승했다.

 

올해 2월과 같은 상승률이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수개월째 3%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2%대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달인 2월 3%대로 올라선 후 2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올해 3월 생활물가상승률은 3.8%로 2월 3.7%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 수준과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선식품 지수 동향 ●

                                                                                (2020 = 100%)

구분

품목수

가중치

2023년 3월

2024년 2월

2024년 3월

지수

전월비

전년

동월비

지수

전월비

전년

동월비

지수

전월비

전년

동월비

신선식품지수

55

37.9

117.41

1.7

7.2

138.57

6.1

20.0

140.36

1.3

19.5

신선어개

11

9.3

110.90

-0.6

7.5

113.10

0.0

1.4

112.15

-0.8

1.1

신선채소

26

14.2

118.90

1.1

13.9

132.05

6.8

12.3

131.95

-0.1

11.0

신선과실

18

14.4

120.59

3.8

0.8

164.09

8.7

41.2

169.87

3.5

40.9

                                            ※ 자료 출처 : 통계청, 20243월 소비자물가동향

 

 

■ 사과 전년 동월 대비 88.2% 상승 … 1980년 1월 통계 시작 이후 가장 큰 폭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것은 바로 ‘농산물 가격’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상승률의 0.78%p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2.31%였고,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4%로 3월보다 낮았다. 즉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사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8.2%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사과뿐만이 아니다. 배 또한 전년 동월 대비 87.8% 올랐고, 귤은 68.4%, 토마토는 36.1% 등 연이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농산물로 산정했을 때 평균 가격이 20.5%나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농축수산물) ●

                                                                                         (단위 : %)

구분

전월 대비

전년 동월 대비

농축수산물

귤(9.8), 사과(7.8), 배추(12.5), 배(12.6)

풋고추(7.4), 당근(21.7), 감자(8.6)

사과(88.2), (68.4), 토마토(36.1), 배(87.8)

쌀(7.7), 수입쇠고기(8.9), 파(23.4)

딸기(-22.5), (-14.2), 국산쇠고기(-1.6)

쌀(-2.0), 오이(-8.0), 버섯(-7.3), 망고(-16.5)

마늘(-11.1), 양파(-10.5), 고등어(-3.9), 망고(-21.4), 닭고기(-2.4), (-9.9), 전복(-6.3)

                                          ※ 자료 출처 : 통계청, 20243월 소비자물가동향

 

 

■ 정부, “올 3월 정점, 하반기까지 빠르게 완화” … 한은, “유가 상승 등이 변수”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에 정부는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물가가 쉽게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해 농산품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 확대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대폭 확대 시행했다.

 

먼저 과일 직수입 할인 공급과 관련해 국내 과일 수요 분산 차원에서 3월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한 과일 직수입의 경우 대상 품목을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 등 11개로 대폭 확대해 올해 6월 말까지 총 5만톤을 최대 20%까지 할인한 가격에 공급한다.

 

또 소비자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소형슈퍼마켓연합회와 연계해 4월 4일부터 전국 1만 2,000여개 골목상권 점포를 대상으로 오렌지 1만 3,000톤을 할인 공급하기로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장관은 “추가로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3월 연간 물가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정부와 입장을 달리하는 모양새다. 국제 유가가 최근 5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며 물가상승세에 변수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정부의 전망처럼 빠른 안정세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4월 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86.59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1.16달러(1.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0월 84.54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4월 2일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는 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와 농산물 가격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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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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